연락과 카톡

카톡 차단, 정말 관계의 끝일까

"차단 창을 보며 절망하고 계신가요? 차단은 무관심의 표현이 아니라 가장 격렬한 감정 방어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보이던 프로필 사진이 사라지고, 보낸 카톡 옆의 숫자 1이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휴대폰을 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혹시 나를 차단한 건가?”

다른 방법으로 확인해보고 정말 차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여자는 크게 무너진다.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차단당한 순간이 더 힘들었다고 말하는 여자들도 있다. 이별한 뒤에도 카톡이라는 마지막 연결고리가 남아 있었는데, 그것마저 상대가 끊어버렸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도 비슷하다.

“저를 이렇게까지 차단했다면 정말 끝난 거겠죠?”

하지만 필자는 차단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관계의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차단은 분명 현재 두 남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라는 강한 신호다. 그렇다고 차단이라는 행동 하나가 남자의 모든 감정과 앞으로의 행동까지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차단했다고 반드시 마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카톡 차단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감정이 있으니까 차단한 거예요.”

“싫어하면 오히려 차단하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무런 미련 없이 관계를 정리하면서 차단하는 남자도 있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면서 과거의 여자와 연결을 끊기 위해 차단하는 남자도 있다. 반복되는 연락이 싫어서 차단하는 경우도 있으며, 다시는 관계를 이어갈 생각이 없어 단호하게 연락 수단을 막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감정이 남아 있는데도 차단하는 남자 역시 존재한다.

여자의 프로필을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려서 차단하기도 하고, 헤어진 뒤 계속되는 연락과 감정적인 대화를 견디기 어려워 차단하기도 한다. 화가 난 순간 충동적으로 차단했다가 며칠 뒤 풀어버리는 남자도 있다.

결국 차단이라는 동일한 행동 안에도 서로 다른 심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차단했느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차단했느냐를 살펴보는 것이다.

차단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필자가 차단 상담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차단된 날짜가 아니다.

차단 직전에 두 남녀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본다.

헤어진 뒤 여자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차단됐는지, 아니면 여러 차례 붙잡은 뒤 차단됐는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예를 들어 이별 후 여자가 계속 카톡을 보냈다고 해보자.

“우리 한 번만 만나서 얘기하자.”

“내가 정말 잘못했어.”

“답장이라도 해주면 안 돼?”

남자는 처음에는 읽고 답하지 않는다. 그러면 여자는 불안해지고 메시지가 더 길어진다. 답장이 없으니 전화를 하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다시 카톡을 보낸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가 차단됐다면 그 차단은 여자라는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고 싶다는 의미라기보다 현재 들어오는 연락과 감정적인 압박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다는 행동일 수 있다.

반대로 별다른 연락도 하지 않았고 싸움도 없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차단됐다면 다른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따라서 차단만 떼어놓고 해석하면 안 된다.

차단은 결과이고, 그 결과를 만든 앞선 과정이 있다.

왜 남자는 읽씹에서 차단으로 넘어갈까?

처음부터 차단하는 남자도 있지만 상당수의 관계에서는 그전에 여러 단계가 나타난다.

답장이 늦어진다. 대답이 짧아진다. 읽고도 답하지 않는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차단한다.

이 흐름이 있었다면 남자가 보내는 신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자는 이미 대화를 줄이거나 관계에서 거리를 두려고 했는데 여자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반대로 더 많은 대화를 요구했을 수 있다.

여자는 관계를 회복하려고 연락한 것이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거리를 허용하지 않는 행동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남자가 선택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연락 통로 자체를 막는 것이다.

따라서 읽씹과 차단이 반복적인 연락 이후에 발생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설득력 있는 카톡이 아니라 연락을 멈추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차단당한 직후 가장 위험한 행동

차단을 확인하면 여자는 어떻게든 자신의 말을 전달하고 싶어진다.

카카오톡이 안 되면 문자로 보내고, 문자도 막히면 다른 번호로 전화한다. SNS 메시지를 보내거나 부계정을 만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친구나 가족을 통해 연락하려 한다.

여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않고 차단했으니까 이것만은 알려주고 싶다.”

하지만 남자가 연락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행동으로 표시한 상태에서 다른 통로를 찾아 계속 접근하면 상황의 성격이 달라진다.

남자는 메시지의 내용보다 ‘차단했는데도 계속 연락한다’는 사실에 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러면 카톡 하나만 막았던 남자가 전화와 SNS까지 차단하고, 원래는 시간이 지나면 풀릴 수 있었던 감정까지 더 강하게 굳어질 수 있다.

재회를 원한다면 차단을 뚫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차단을 만들어낸 원인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먼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차단은 풀릴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이 부분 역시 재회에서 흔히 만들어지는 공식 중 하나다.

“한 달만 기다리면 풀립니다.”

“남자는 시간이 지나면 궁금해서 차단을 해제합니다.”

필자는 이렇게 기간을 정해서 말하지 않는다.

며칠 만에 차단을 푸는 남자도 있고 몇 달 뒤 푸는 남자도 있다. 오랫동안 차단을 유지하는 남자도 있다.

차이는 차단 버튼 하나가 아니라 이별의 원인과 관계의 상태에서 발생한다.

감정적인 싸움 직후 충동적으로 차단했다면 감정이 가라앉으면서 비교적 빨리 풀릴 수도 있다. 반복되는 연락에 지쳐 차단했다면 여자의 연락이 완전히 멈춘 뒤에야 경계심이 낮아질 수 있다.

반면 남자가 이미 오랫동안 이별을 고민했고 관계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의사로 차단했다면 단순히 시간을 준다고 다시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기다림 자체를 재회 전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 기다리는지가 명확해야 한다.

차단이 풀렸다면 재회 신호일까?

차단 해제 역시 과도하게 해석하기 쉬운 행동이다.

몇 주 동안 매일 프로필을 확인하던 여자가 어느 날 남자의 사진이 다시 보이는 것을 발견한다.

그 순간 희망이 생긴다.

“나한테 연락하라는 뜻 아닐까?”

하지만 차단을 풀었다는 것과 연락을 원한다는 것은 다르다.

감정이 가라앉아 굳이 차단할 필요가 없어졌을 수도 있고, 단순히 차단 목록을 정리했을 수도 있다. 여자에 대한 거부감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의미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재회를 원한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래서 차단이 풀린 것을 발견하자마자,

“차단 풀었네?”

“이제 얘기할 수 있어?”

라고 연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남자가 이제 막 경계를 낮춘 상황이라면 여자의 즉각적인 접근이 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단 해제는 경우에 따라 관계의 변화일 수 있지만 재회 선언은 아니다.

그 이후 남자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

차단과 해제를 반복하는 남자도 있다

헤어진 뒤 차단했다가 풀고, 다시 차단하는 남자도 있다.

여자는 그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풀었으니까 아직 마음이 있나?”

“다시 차단했으니 이제 정말 끝난 건가?”

그러나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남자 역시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 보고 싶어서 차단을 풀었다가 다시 감정이 올라오니 막아버릴 수도 있다.

반대로 여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차단과 해제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중요한 것은 동일하다.

감정이 남아 있다는 것과 건강한 관계를 다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남자가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재회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두 남녀를 헤어지게 만들었던 문제가 그대로라면 다시 만나더라도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

차단 상태에서 재회를 생각한다면 무엇을 봐야 할까?

필자는 먼저 몇 가지를 함께 본다.

두 남녀가 얼마나 오래 만났는지, 이별을 누가 먼저 이야기했는지, 마지막 갈등은 무엇이었는지, 헤어진 뒤 여자가 몇 번이나 연락했는지, 남자가 차단하기 전에 어떤 말을 했는지, 카톡만 차단했는지 모든 연락 수단을 막았는지, 차단 이후 다른 행동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이런 정보가 모여야 현재 차단의 의미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년을 만나 결혼까지 이야기했던 남자가 큰 싸움 직후 감정적으로 차단한 것과, 몇 달 만난 관계에서 남자가 여러 차례 이별 의사를 밝혔는데 여자가 계속 연락하자 모든 연락 수단을 차단한 것을 같은 상황으로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차단당했는데 몇 주 기다리면 될까요?’라는 질문만으로는 재회 전략을 정할 수 없다.

차단은 관계의 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차단을 지나치게 절망적으로 볼 필요도 없지만 희망적인 신호로 포장해서도 안 된다.

현재 남자가 당신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는 사실만큼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 거리를 무시하고 계속 접근하면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그 거리를 존중한다고 해서 무조건 남자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재회에서 필요한 것은 차단을 푸는 기술이 아니다.

차단이라는 행동이 왜 나왔는지를 이해하고, 지금 두 남녀의 관계에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부터 판단하는 것이다.

차단이 풀리는 순간만 기다리지 말고 그전에 관계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차단이 풀렸을 때 연락해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남자가 먼저 연락해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관계를 다시 시작할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카톡 차단은 하나의 강한 신호다. 하지만 그 신호 하나만으로 두 남녀의 관계 전체를 결론 내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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